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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했던 이야기

탈춤 "동래야류"

by 이야기 좋아하는 남자 2020. 1. 28.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야기 꾼입니다~

오늘은 제가 학창 시절 때 전수를 받았던 탈춤 동래야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텐데요 바로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동래야류' 란?

 

'동래야류'중 하나인 양반과장 (제가 직접 공연한 사진입니다. )

동래야류는 1967년 12월 21일 중요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탈춤입니다.

'동래들놀음'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외지에서는 '동래야유'라고 부르는데 현지에선 야유를 야류라고 부릅니다. 

매년 음력 정월 보름을 기준으로 장터나 시냇가 등등 야외에서 공연하고 그해의 풍년을 기원하죠.

이 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조선 후기 때부터 시작되었을 거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 때 경제의 발전으로 떠돌이 놀이패들이 도시를 다니며 탈놀이를 하게 되었는데 이들이 인기가 많았나 봅니다.

도시 지배층과 상인들은 놀이패를 이용해 사람들을 많이 모으려고 했었답니다. 하지만 떠돌이들이라 그런지

약속을 어기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자신들만의 자체적인 놀이패를 만들게 되죠.(약속을 어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도시에선 이들을 경제적으로 후원하게 되는데 '별산대 놀이'라고 칭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선 농촌과 달리 양반에게 직접적으로 속해있지 않아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양반을 풍자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고 하죠.(실제로 양반을 풍자하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이중에 대표적인 도시 탈춤은 봉산탈춤, 양주 별산대 놀이, 송파 산대놀이, 동래야류, 통영 오광대 등이 있습니다.


◈  동래야류 구성은?

 

동래야류 "양반과장들이 등장하는 모습"

 

동래야류는 총 4가지 마당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문둥이 마당, 양반 마당, 영노비비 마당, 영감 할미 마당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답니다. 각자가 매력도 다릅니다.


1. 문둥이 과장(마당)

큰 문둥이와 작은 문둥이가 2명이 등장하여 춤을 추는 과장입니다. 대사가 없는 무언극이며 문둥이 둘의 신분은 불문 명하지만

양반의 자손이라는 말도 있죠. 큰 문둥이가 혼자 나와 춤을 추는데 자빠지기도 하고 누워서 뒹굴고 있으면  작은 문둥이가 등장해서

같이 소고춤을 한바탕 추고 퇴장하는 방식입니다. 영남지역에 실제로 나병환자가 많았던 것을 알 수 있는 과장이기도 합니다.

몸을 긁기도 하고 서로 뛰어노는 모습이 설움과 원한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 문둥이 과장 같은 경우는 대사가 없고 몸과 춤만으로 표현을 하기 때문에 춤을 정말 잘 춰야 한답니다. 굴신이 많고 힘이 필요한 역할이라 춤을 잘 추는 사람이 하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드는 과장입니다.


1. 양반 과장(마당)

양반중의 하나인 '모양반' (네 접니다ㅎ)

양반 마당은 하인인 말뚝이가 양반들을 농락하는 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양반은 모두 5명의 양반이 있는데 원양반, 차 양반, 모양반, 넷째 양반, 종가 도령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답니다.

각자 공통적인 부분은 양반은 다들 무능하고 허세가 가득한 느낌인데, 그중에서도 으뜸인 원양반은 장원급제를 하여 벼슬이 있지만

어딘가 모자란 인물로 표현이 됩니다.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은 차 양반입니다. 넷째 양반도 허세가 가득한 인물이죠.

모양반은 술을 좋아해서 매일 술에 취해 있습니다. 종가 도령은 어린 만큼 말썽꾸러기로 표현이 되죠.

이렇게 각자의 개성이 모인 양반들이 처음에 나와 춤을 춥니다. 그리고 나중에 하인인 말뚝이를 불러 대화를 주고받는데

하인인 말뚝이가 무능하고 바보 같은 양반들을 야유와 모욕으로 신랄하게 풍자한답니다.

※ 양반과장은 문둥이 과장과는 다르게 대사와 춤이 골고루 이루어져 있습니다. 양반들끼리의 대열을 맞춰서 추는 춤과 말뚝이가 들어와서 이루어지는 내용 전개가 재밌고 볼거리가 많습니다. 저는 양반과장 위주로 전수를 받아서 사진이 양반과장의 사진이 많습니다.


3. 영노비비 과장(마당)

영노라는 가상의 동물이 등장하여 양반을 조롱하고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머리에 검은 보자기를 뒤집어쓴 영노가 나타나서 비비 양반을 잡아먹으려고 하죠. 영노가 99명의 양반을 잡아먹고

한 명만 더 잡아먹으면 득천 할 수 있는데 그 말을 들은 비비 양반이 자신은 양반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이끌어가는 내용입니다.

※ 아쉽게도 제가 다닐 때 학교에서는 영 노비 비를 전수하지 않아 자세히 본 기억이 없답니다. 


4. 영감 할미 과장(마당)

영감의 아내인 할미와 그의 새로운 첩인 제대 각시 간의 싸움이 벌어져 근세 봉건적 가족제도의 모순상을 나타내는 과장입니다.

할미와 영감이 같이 등장하지 않고 따로 등장해서 서로를 찾는 것으로 극이 시작이 됩니다.

그러다 겨우 둘이 다시 만나게 되어 얘기를 나누던 도중 영감이 새로운 첩인 제대 각시를 소개하면서 둘의 갈등이 고조되죠.

제대 각시는 할미의 구박을 이기지 못하고 퇴장하고 영감이 할미에게 두고 간 아들 3형제의 소식을 물어봅니다.

아들이 모두 죽었다고 말하는 할미에게 화가 난 영감은 할미를 발로 차게 되는데 할미가 목숨을 잃고 맙니다.

이때 봉사와 의원을 불러 할미를 살리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오구굿을 하여 극락세계로 천도를 하며 끝나게 됩니다.

※ 춤도 물론 있지만 대사 위주의 극이라 인기가 많았던 극이었습니다. 내용도 참신하고 재밌어서 관객분들이 많이 좋아했답니다.


◈  끝으로...

제가 동래야류를 배워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탈춤을 보면 정말 재밌습니다.

우리민족의 놀이인만큼 많은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네요.

부산에서 전수관선생님께서 공연을 하시기도하니 혹시 부산을 내려가게 되어서 기회가 된다면 보시는것도 추천합니다.

오늘도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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