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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했던 이야기

18세기 오페라를 지배했던 자들 "카스트라토" (feat ,파리넬리)

by 이야기 좋아하는 남자 2020. 1. 16.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야기 꾼입니다~~

저번 시간에 '파리넬리' 편에서 다루지 못한 카스트라토를 오늘 이야기해볼 예정입니다. 

남성 가수던 여성 가수던 고음을 내지를 때 내는 에너지와 소리를 듣다 보면 소름이 돋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저는 '복면가왕'을 주로 시청했었는데 음악대장을 하셨던 국카스텐 하현우 가수님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았습니다.

뮤지컬을 보면 특히 소름이 많이 돋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뮤지컬을 워낙 좋아해서 자주 보러 다니곤 합니다)

배우들이 뮤지컬 넘버를 부를 때 혹시라도 제가 숨 쉬는 것이 배우분들에의 노래에 방해될까 숨을 일부로 참곤 했었죠. 

18세기에는 맑은 미성이 천사의 목소리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엄청난 붐이 일어났는데요.

그 붐의 절정을 화려하게 찍고 사라져 간 가수들  카스트라토를 소개하겠습니다.


 

◈  '카스트라토'는 무엇인가?

 

1. '카스트라토'의 어원

카스트라토의 어원은 castrare(거세하다)에서 나온 말입니다. 변성기 전의 소년을 거세하면 성인이 된다 하여도 소프라노의 소리를 낼 수가 있었습니다. 

소년이나 성인 여성에 비해 음역도 넓고 힘도 좋았던 탓에 인기가 많았으며, 16세기 가톨릭 성당에서 쓰이다가

 17~18세기 이탈리에 오페라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대표적인 가수로는 파리넬리, 세네지오가 있습니다)


2. '카스토라토'는 왜 나타났을까?

카스토라토가 생겨난 이유는 그 시대와 상당히 연관이 있습니다. 그 당시 성서에 기록되어 있기를 

성 바울로'모든 교회 공동체의 집회에서 여자들은 침묵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 때문에

교회에서 여성은 설교할 자격도 노래할 자격도 없었답니다. 

이것을 토대로 1688년 교황인 클레멘스 9세는 한발 더 나아가서 '여성은 일할 목적으로 음악공부를 할 수 없다'

(가수가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라고 말한 뒤 금지령을 선포합니다.

그래서 당시에 성가대 구성원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부 남자였습니다.

성가대에만 적용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페라 무대에서도 여성이 노래를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프라노 영역 즉 여성의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는 사내가 필요하게 되었고 그런 아이들을 찾고 만들다 보니 카스트라토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성의 역할을 하고 있는 '파리넬리'


3. '카스토라토'의 양면성

자, 그러면 그렇게 신체를 포기하면서 까지 도대체 카스트라토를 하려는 이유가 뭐였을까요? (저라면 안 했을 겁니다)

카스트라토를 하려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많은 예술이 그렇듯 성공하게 되면 부와 명예가 같이 따라오는 법이죠.

당시에 카스트라토는 한 번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천문학적인 출연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두운 면도 존재했답니다.(저는 이 부분을 공부하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폴리를 비롯한 이탈리아 남부 지방에서 다수의 카스트라토가 양성되기 시작합니다. 성공하기만 하면 부와 명예가 따라오니까요

다만 문제는 이것은 아이들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상당수의 부모님들이 아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강제로 카스트라토로 키우려고 밀어붙인 것이죠.

하지만 카스트라토라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이 아녔습니다. (왜 이걸 모를까요?)

성공한 사람은 100명 중1 명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머지 99명은 무대에 서보지도 못하고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거나 아무 일도 없이 비참하게 살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실제로 거세가 되고 나면 수염도 나지 않았고 노동을 하는데 필요한 근력이 없었다고 합니다)


4. 무대에서의 카스트라토

17세기의 카스트라토가 단순히 높은 음역대 만을 노래했다면, 18세기에는 엄청난 수의 카스트라토가 공급되고 양성학교가 늘어나다 보니 바로크 시대 오페라는 이들의 영향을 받아 기교적 예술이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특이한 점은 카스트라토를 위해 수술을 받은 아이들 대다수가  호르몬의 영향으로 보통사람들보다 키와 손발이 비정상적으로 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부작용도 많아 많은 아이들이 불구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네요 )

남자 주인공 보다 큰 '카스트라토'

자! 그러면 무대 위에서 로맨스를 연기하는 남녀가 이렇게 부자연스럽다면 그 시대 관객들은 어떻게 생각을 했을까요?

(저라면 보는 내내 집중하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당시 관객들은 이런 광경에도 별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시크하네요?) 

가수들의 현란한 기교와 맑은 고음을 잘 내기만 하면 오페라의 줄거리가 논리적인지 사실적인지 이런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남자가 여자 역을 부르는 것도 거부감이 없었다고 하네요. (이 정도면 '고음 바라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어요)

그렇다고 카스트라토가 여자 역할만을 한 것은 아닙니다. 왕, 장군 역할 등등 카스트라토를 위해 작곡된 곡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명의 카스트라토가 (남, 녀)  1인 2역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하네요.


4. 카스트라토의 몰락

유행은 돌고돈다는 말이 있죠? 기교 위주 창법을 쓰는 카스트라토 조차 점점 관객들에게 인기를 잃어갑니다.

관객들이 점점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목소리와 무대를 원하는 것이었죠. 

그렇게 18세기 후반부터 점점 카스트라토는 사라져 가고 근대 오페라가 시작된답니다.

나폴레옹이 1799년 시칠리아를 점령하면서 카스트라토 양성학교를 문을 닫게 한 일화도 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나폴레옹 자신은 '크레센티니'라는 카스트라토에게 반해서 황실 음악교사로 파리에 초빙했다고 하네요.

카스트라토가 사라지면서 카스트라토를 위해서 작곡된 수많은 오페라 배역을 여성 가수들이 부르게 되었는데요.

후대에는 일반적인 남성역할을 여성 가수들이 부르게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배역을 '바지' 역이라고 부르는데 여성 가수가 긴 드레스 대신 바지를 입고 나와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카스트라토의 부정적인 폐해 때문에 결국엔 1903년 로마 교황이 공식적으로 카스트라토를 금지하면서 카스트라토는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1930년까지 카스트라토가 비공식적으로 활동했다고 하네요)


◈  끝으로....

이것으로 '카스트라토'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처음에는 노래를위해 많은 것을 포기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멋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죠 

하지만 아이들 자신의 의지보다 부모님들의 욕심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을 보고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천사의 목소리라 불리긴 했지만 과연 그런 행동을 통해 얻는 목소리가 좋은 것일까? 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포스팅이었습니다.

오늘도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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